August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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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로 보는 나
문구점에 들렀다가 ‘NOTE’라는 글자에 홀려 또 공책을 한 권 산다. 이제는 그것을 소비할 일도 없으면서 나는 아직도 흰 여백의 단아한 공책을 보면 자꾸만 사고 싶어지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노트의 푸른 여백에 나를 지나쳐간 시간을 적고 싶다는 생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일기(日記)라고 간단히 말해 버릴 수도 없는 지극히 사적(私的)인 시간의 기록, 그날 나를 스쳐간 사람들과 사물들은 무엇인지, 그런 것을 건조하게 노트에 노트해 보고 싶었다. ·길모퉁이에서 만난 사람; 양귀자; P88· 사 모은 노트들은 서랍 안에서 침묵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노트가 많이 쌓여 있으면 내게는 침묵의 부피가 그만큼 두툼하다고 여겨졌다. 내가 행하고 있는 수다가 과하면 과할수록 나는 더...